짝사랑하는 오빠가 담임이 되자 남몰래 기뻐하는 여학생 하나비. 그리고 음악 선생님을 좋아하는 남학생 무기. 둘은 한눈에 알아본다. 서로에게 같은 '비밀'이 있다는 것을.

완벽한 커플로 보이는 하나비와 무기. 무기를 어릴 때부터 좋아한 노리코는 둘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편 하나비의 절친 사나에는 우정과는 다른 감정을 품고 있었다.

처음엔 여자끼리 수다로 밤을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돌연 하나비에게 무기와의 관계를 캐묻는 사나에. 결국 억눌렀던 마음이 폭발하고 하나비를 침대 위로 쓰러뜨린다.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의 음악 교사 미나가와. 하지만 실체는 달랐다. 그녀의 도발에 여지없이 휘둘린 하나비는 다시 사나에의 품에 안긴다. 대용품이란 것을 알면서도.

카나이가 미나가와에게 고백했다. 그 순간을 목격한 하나비는 자신을 책망한다. 그리고 상실감과 열등감에 휩싸인다. 한편 외로워진 무기는 중학교 선배 메이를 불러내고.

어제 카나이 선생님이랑 했어. 미나가와 선생님의 말을 듣는 순간, 하나비는 하염없이 무너진다. 그리고 그녀를 향한 반항심에 사로잡혀 비뚤어진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무기의 마음이 자신을 향해 있지 않단 걸 알면서도 노리코는 무기와 데이트를 한다. 최고로 행복한 하루라 되뇌며. 그리고 어둑한 밤, 마지막에 이른 곳은 무기의 방이었다.

하나비와 무기는 각자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로 한다. 산더미 같은 방학 숙제가 끝나면. 장난스레 말했지만 둘은 알고 있었다. 서로 상대의 사랑을 대신할 수 없음을.

서로 첫사랑의 결과를 확인한 후 만나기로 한 약속. 하지만 무기는 하나비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남은 여름방학, 하나비는 둘만의 여행을 가자는 사나에의 제안을 수락한다.

자유분방한 미나가와의 본성을 깨닫고도 헤어나올 수 없는 무기. 짜증과 질투가 뒤섞인 마음이 더 빠르게 잠식되어 간다. 무기는 잘 알고 있다. 결국 상처만 남을 것임을.

과외 제자였던 무기, 동료 교사 카나이. 두 남자의 사랑을 차지했지만 미나가와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그런 공허함을 안은 채 그녀는 카나이와 1박 온천 여행을 떠난다.

카나이와 미나가와의 결혼 소식을 들은 하나비는 혼자 남겨진 기분이다. 맺어지고 끊어지며 정리되는 인연들, 그 속에서 하나비는 깨닫는다. 자신의 '본망', 진짜 바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