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빅홀 ‘어비스’와 그 주변에 조성된 마을 오스. 탐굴가 견습생인 리코는 어느 날 탐굴을 하던 중 보육원 친구인 너트가 뱀 모양의 거대한 생물에게 공격받는 모습을 목격한다. 너트를 구하려고 호각을 불어 자신이 미끼가 되는데…

리코의 방에 모인 아이들은 레그가 어비스의 바닥에서 온 게 아닐까 추측한다. 시기는 유물 도감인 '유물록'을 뒤적이며 레그와 비슷한 유물이 있나 살펴보다가, 레그가 어비스 사상 최고 가치의 유물 '나락의 보배'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리코는 엄마의 편지가 진짜라고 믿고 어비스의 끝에 가기로 한다. 어비스의 지금 모습과 주의점을 공부하던 리코에게 레그는 자신도 동행하겠다고 말한다. 출발하는 날 여전히 반대하는 너트를 만나지 못하고 몰래 어비스로 들어갈 수 있는 암벽 거리로 향하는데…

암벽 거리를 통해 어비스로 내려간 리코와 레그는 지하 820m 지점에서 잠에서 깬다. 레그는 호주머니에 들어있던 봉서의 복사지를 리코에게 보여 주며, 리더가 전해 준 게 틀림없다고 말한다. 리코는 이것이 리더가 두 사람에게 주는 마지막 수업임을 알아채는데…

심계 2층 '유혹의 숲'에 다다른 리코와 레그. 붉은 호각이 이곳까지 내려오면 자살자로 간주할 정도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되돌아가는 것도 어려워진다고 한다. 수색대를 따돌리고 안심한 두 사람은 아마기리 잎이 무성한 숲을 걷다가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데…

무사히 감시 기지에 다다른 리코와 레그는 곤돌라를 타고 기지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부동경, 움직이지 않는 오젠'이란 별명을 가진 하얀 호각, 오젠과 그의 제자 마르르크를 만난다.

오스 마을로 돌아온 하보르그는 너트와 시기에게 하얀 호각 중 최고의 괴력을 가진 부동경, 움직이지 않는 오젠에 대해 들려주면서도, 오젠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한편, 오젠의 방으로 간 리코와 레그는 네모난 상자를 보게 된다.

리코와 레그에게 실시한 레슨은, 새로운 여행을 위한 '생존 훈련'이었다. 한정된 장비만 갖고 10일간 살아남아야 하는 리코와 레그는 마실 물부터 확보하기 위해 이동한다. 깨끗한 물을 발견한 리코는 기뻐하지만, 물속에서 갑자기 괴생명체가 나타나 두 사람을 습격한다.

4,000m가 넘는 수직 암벽으로 구성된 원통형 지형 ‘대단층’에 접어든 리코와 레그. 사나운 맹수의 공격에 어쩔 수 없이 화장포를 쓰게 된 레그는 그 반동으로 잠들어 버린다. 리코는 힘들지만 씩씩하게 레그를 끌며 전진하는데…

다이라 카즈라가 내뿜는 수증기로 축축하고 습한 심계 4층, 거인의 잔. 리코와 레그는 야영할 만한 곳을 찾아내지만, 기분 나쁜 기척을 느끼고 서둘러 그 장소를 벗어난다. 그런 두 사람을 상대의 움직임을 예지하는 데다 독까지 있는 원시 생물 ‘타마우가치’가 쫓는다.

레그는 치료를 위해 리코를 나나치의 아지트로 옮긴다. 자신을 '말로'라고 소개한 나나치는 리코와 레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타마우가치한테 공격받는 것도 봤다고 말한다. 의심을 떨쳐내지 못하는 레그에게 치료할 각종 재료를 구해 12시간 안에 돌아오라고 하는데…

오스에서는 생일날 원인불명의 병으로 죽는 병이 유행한다. 벨 시에로 고아원의 키위도 같은 증세를 보이고, 서둘러 치료선에 태우자 즉각 증세가 회복되어 지켜보던 이들은 이를 이상하게 여긴다.

미티를 죽여달라는 나나치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레그는 당황한다. 북쪽 추운 지방의 빈민촌에서 고아로 자란 나나치는 어느 날 어비스 탐험에 참여할 아이들을 모집하는 본도르드를 만나게 되고, 이를 새로운 기회로 여기며 그를 따라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