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거 좋아해? 밤길을 달리는 카케루에게 자전거를 탄 하이지가 묻는다. 카케루가 하이지를 따라 도착한 곳은 낡은 기숙사. 그곳엔 각양각색의 남학생 9명이 살고 있다.

하코네 역전에 출전하자는 하이지의 제안에 모두 고개를 젓는다. 카케루는 달리기를 거부하고, 나머지는 육상 경험이 거의 없는 상황.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하이지가 아니다.

마침내 훈련이 시작됐다. 하이지의 강요에 못 이겨 마지못해 달리기에 나서는 카케루와 멤버들. 하지만 세 번째 날, 여고생 하나코가 훈련에 참여하면서 분위기가 싹 바뀐다.

카케루 앞에 고등학교 시절 동료인 사카키가 나타난다. 웬일인지 사카키는 카케루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듯. 카케루는 월등한 실력 탓에 친구가 없었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하이지가 멤버들에게 기록 대회 출전 계획을 알린다. 하코네 역전 예선에 나가려면 공인 기록이 필요하기 때문. 한편 번번이 연습에 빠지는 킹은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걸까.

멤버들에게 마음을 닫아버린 킹. 달리기로 잊어버리라 말하는 하이지. 두 사람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팀을 위해 신동이 아이디어를 하나 내놓는다.

도쿄 체육 대학에서 열린 기록 대회. 멤버들은 이곳에서 리쿠도 대학의 후지오카 카즈마와 마주친다. 그런데 하이지는 대학 육상계의 정점이라는 후지오카와 서로 아는 사이?

경기가 끝나고 멤버들은 뒤풀이 겸 반성회의 시간을 갖는다. 각자의 한계를 실감하면서 카케루의 성적을 칭찬하는 멤버들. 하지만 카케루는 그들의 안일한 태도에 화가 난다.

다음 기록 대회에서 성적이 좋아지지 않으면 팀에서 빠져주시겠어요? 카케루의 잔인한 말에 왕자는 기운이 쭉 빠진다. 이 와중에 매번 식사를 거르는 멤버가 한 명 있었으니.

열심히 연습하는데도 기록이 제자리인 멤버가 몇 명 있다. 신동도 그중 하나. 달리기에 몰두하다가 여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신동. 이럴수록 달리고 또 달리는 수밖에.

또 한 번의 기록 대회를 마친 멤버들. 이제 공인 기록을 내지 못한 이는 세 명뿐.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와 함께 여름 방학이 찾아오자, 멤버들은 여름 합숙 훈련에 돌입한다.

사카키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던 카케루는 멤버들의 만류로 겨우 이성을 되찾는다.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는 카케루. 그는 결국 멤버들에게 모든 걸 털어놓는다.

카케루의 고백 이후 관계가 돈독해진 멤버들. 여러모로 바쁜 그들이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훈련이다. 그리고 지금 급선무는 남은 세 사람이 공인 기록을 클리어하는 것.

예선을 3주 앞두고 모든 멤버가 공인 기록에 도달했다. 게다가 신문에 기사가 나고 방송국에서도 취재 요청이 들어온 상황. 이제부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예선전. 하이지는 앞에 달리던 선수가 넘어지는 바람에 위기를 맞는다. 이를 악물고 달리는 칸세이 대학 멤버들은 과연 예선을 통과할 수 있을까.

예선전에서 기적적인 결과를 얻어낸 멤버들. 입부 신청과 취재 요청이 쇄도하지만, 하이지는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런데 이때 하이지에게 반기를 드는 이들이 있었으니.

카케루는 우연히 만난 후지오카에게서 하이지의 지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그 사이 혼자 병원을 찾아가는 하이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역전 경주의 날이 밝아온다.

드디어 경기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린다. 1구간의 주자는 왕자. 하이지가 왕자를 위해 준비한 전략은 체력을 보존하는 것. 2구간에선 무사가 왕자의 어깨띠를 이어받는다.

조타에 이어 조지가 4구간을 달리기 시작한다. 하나코와 관련된 조타의 말에 마음이 흐트러진 조지. 열병으로 몸이 불덩이 같은 신동은 5구간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는지.

다음 날, 아침 달리기 대신 전담 스포츠 닥터를 만났다는 하이지. 카케루는 하이지에 대한 걱정이 커져만 간다. 그리고 내리는 눈발 속에서 6구간부터 경기가 다시 시작된다.

하이지와의 기억, 늘 혼자인 듯한 외로움. 8구간을 달리는 킹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든다. 9구간에선 후지오카가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상황. 이제 카케루가 달릴 차례다.

구간 신기록을 달성하며 하이지에게 어깨띠를 넘겨주는 카케루. 진통제를 맞은 하이지는 결승선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달린다. 하코네 역전의 꿈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