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향 게임 [Revolution]의 여주인공, 레이 테일러로 전생한 '나'의 최애는 악역 영애 클레어 프랑소와. 레이는 클레어에게 '정말 좋아해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마음을 고백했지만, 반대로 미움받게 된다. 클레어에게 몇 번이고 괴롭힘 당해도 그것을 '포상'으로 여기고 희희낙락하며 받아들이는 레이. 그런 레이에게 클레어는 다음 시험에서 자신이 이긴다면, 왕립학교를 스스로 떠나라고 말하는데.

교양, 예법, 마법력 시험을 치른 레이. 측정 불가능이라고 뜬 레이의 마법력은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녀의 마법력은 5단계 중 가장 높은 초월 단계였고, 거기에다 흙, 물, 불, 바람 중 하나의 속성을 가지는 게 일반적인 세계에서 레이는 극히 드물게 흙과 물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클레어와의 내기에서 승리하고, 학교에서 떠나지 않게 된 레이는 더욱더 클레어와 가까워지기 위해 클레어를 섬기는 메이드 면접에 지원했는데.

무사히 클레어의 메이드가 된 레이는 선배 메이드인 레네 오르소와 함께 클레어의 시중을 들었다. 그렇게 레이는 최애와의 이세계 메이드 생활을 만끽했지만, 그녀는 여성향 게임의 히로인이었다. 제1 왕자인 로드 바우어가 그녀에게 흥미를 느껴 체스를 같이 두게 되었는데, 어떻게든 호감도를 떨어뜨리려 해도 더더욱 그의 관심을 끌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레이는 제2 왕자인 세인 바우어를 사모하는 클레어를 위해 어떤 게임을 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세계에서 마법이란 최첨단 기술로 여겨지며, 그 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 각 나라들은 서로 경쟁 중이다. 바우어 왕국의 유일한 3속성(트라이캐스터)이자 이 나라 마법 기술의 기초를 닦았다는 트리드 선생의 마법 수업이 야외 훈련장에서 진행되고 있던 중, 학생들이 쏜 마법탄이 숲으로 흘러들어가며 마물인 워터슬라임이 나타난다.

새끼 워터 슬라임을 종마로 삼고 레레어라고 이름을 붙인 다음 학교로 데리고 온 레이는, 메이드 일을 하는 동시에 종마를 돌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학생들의 다툼 중재 및 부지 내의 마물 토벌 등에 임하는 학교 내 자치 조직 학교 기사단 입단 시험이 시작되었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클레어와 레이, 미샤, 로드, 세인, 유는 실기 시험에서 1 대 1로 모의전을 벌이게 되었는데.

레이는 클레어와의 모의전에서 승리하였지만 승패가 아닌 실력을 가늠하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둘은 무사히 학교 기사단에 입단하게 된다. 기사단으로 참여하는 창립기념제 출품작은 남녀역전 찻집으로 결정됐다. 레이와 클레어의 첫 일은 레네의 친오빠인 부단장 램버트 오르소에게 부탁을 받아, 밤에 학교에서 종종 목격된다는 수상한 인물의 조사와 조리실 유령에 대한 소문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밤에 학교 건물을 둘러보게 되는데.

왕족과 귀족인 학생들이 많은 학교 기사단 단원들 가운데 서빙이나 접객에 관련된 정신이나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카페를 열기에 앞서 봉사 정신에 대해 배우기 위해, 로드가 강사로서 부른 사람은 클로에의 메이드인 레네였다. 그렇게 레네의 예상 이상의 지도력 덕에 단원들은 접객하는 법을 몸에 익히게 되었다. 레이 또한 전생에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카페에서 제공할 요리 레시피를 고안하는 등 착착 준비를 진행하는 가운데 창립기념제의 막이 올랐는데.

바우어 왕국은 힘을 가진 호족들이 왕실 및 귀족이 되어서 평민들로부터 세금을 징수해 영지의 안녕을 지켜왔다. 하지만 마법이 대두됨에 따라 그 균형은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능력주의를 표방한 로세이유 국왕은 교내에서는 귀족과 평민이 평등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차별은 존재하여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평등을 추구해 평민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귀족과 평민 사이의 긴장감이 더해지는 가운데, 유의 시종인 디도가 평민 운동가인 학생에게 마법으로 큰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학교 안에서 벌어진 귀족과 평민의 대립. 디도의 마법이 폭발해 평민 학생을 크게 다치게 한 사건. 이 사건들과 관련해 뒤에서 암약해 온 사람은, 레네의 오빠인 램버트였다. 하지만 그 또한 이웃 나라인 나 제국에 사랑하는 여동생인 레네의 목숨을 인질로 잡혀, 나라를 배신하는 역할에 가담할 것을 강요받고 있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보상은 레네와 함께 국외로 탈출하는 것. 갑자기 나타난 가면을 쓴 남자 또한 가세한 결과 귀족들을 죽이기 위해 교내에 키마이라가 풀려났고, 레이와 클레어가 힘을 합쳐 그것을 쓰러뜨리려 했는데.

레네 남매는 포박되었고 평민 운동의 불씨는 사그라들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약점을 잡혔다고는 하지만 램버트와 레네가 저지른 죄는 국가 반역죄. 사형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클레어 그리고 세인의 구명 탄원을 황제가 받아들여 그들은 국외로 추방당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함께였던 레네와 이별하게 되어 클레어의 기분은 많이 가라앉아있었는데, 그런 그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보낸 사람은 마나리아 스스. 그녀는 클레어가 언니라고 부르며 연모했던 소꿉친구였는데.

마나리아는 클레어의 어렸을 적 첫사랑이었다. 레네가 없어지고 난 후 풀이 죽어 있던 클레어는 그녀가 와서 기운을 되찾았지만, 레이에게 흥미가 있었던 마나리아는 마치 보란 듯 레이가 하던 클레어의 시중 일을 시작했다. 예전처럼 클레어의 옆에 있을 수 없게 된 나날이 계속되면서, 레이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는데.

클레어가 행복하면 그걸로 됐다면서 본심을 감추는 레이에게 마나리아는 자신으로부터 클레어를 빼앗아보라며 도발했다. 이에 응해버린 레이는 그녀와의 승부에 도전했지만 패배했고, 절망한 가운데 클레어의 메이드까지 그만둬버렸다. 그러자 마나리아는 레이에게 클레어를 자신의 노리개로 삼겠다고 선언했고, 레이는 천칭에 공물을 올려 마음의 무게를 재는 '아모르의 제사'에서 다시 한번 그녀와의 승부에 임하게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