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 피오란과의 이별로부터 40년. 불사신인 불사는 혼자서 고독하게 지루한 섬에서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더 이상 아무도 만나지 않아' 그렇게 결심했던 불사의 앞에 야노메의 소녀 히사메가 나타난다. 그녀는 말한다. '저는 하야세의 환생입니다'라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노커의 위협에서 죄 없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불사는 히사메와 그 일행인 '수호단'과 함께 행동하기로 하는데.

궁지에 몰린 불사를 구한 것은 예전 동료였던 자난다의 토나리였다. 토나리는 불사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 하지 않았고 그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 줘'라고 부탁했다. 불사가 변신할 수 있는 건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모습. 누군가로 변신할 때마다 그들의 죽음을 언급하며 슬퍼하는 불사를 토나리는 조용히 지켜봐 주었다. 한편, 노커와 함께 숲으로 도망친 히사메는.

이곳저곳을 떠돌며 동료를 찾아다니던 불사에게 수호단이 이따금 찾아왔다. 하야세의 6대째 계승자인 카하쿠가 찾아왔을 때 마을에는 불사를 이단 취급하는 베넷교가 퍼져 있었다. 수호단과 동행하기로 결정한 불사는 방문한 마을에서 기적을 행하면서 여행을 계속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라리스 왕국의 본셴 왕자에게 붙잡혀 카하쿠와 함께 우라리스 성으로 연행되는데.

'새로운 세계를 선사해주지' 본셴 왕자의 말에 조금 감동한 불사. 불사는 왕자의 여동생인 포코아, 시종인 토도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우라리스에 머물면 노커가 습격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불사는 다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이를 본셴에게 말하자, 본셴은 불사의 여행에 따라가겠다고 말한다. 뻔뻔스럽게 웃는 왕자의 눈에는 어떤 풍경이 보이는 것일까. 그는 같은 편일까, 아니면.

노커를 물리치고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순조롭게 지지자를 모으는 불사 일행. 여행 도중에 들른 이루사리타국 우가 성에서 불사는 성주의 딸 안나를 되살려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죽은 인간을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불사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안나의 모습으로 변신했고 소녀의 빈 껍데기를 두고 성을 뒤로했다. 이어서 불사를 뒤쫓아 가려던 본셴 왕자는 성에서 믿을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하게 되는데.

야영지의 밤, 카하쿠의 청혼을 받고 당황하는 불사. 불사 자신의 의사와는 별개로 파로나의 몸은 카하쿠의 포옹에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카하쿠는 예전 자신의 조상 하야세가 파오나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부끄러워했다. 불사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엔타스에서 환대를 받았다. 그런데, 그 마을에는 불사를 악마라고 믿고 있는 베넷교의 대교독 사이리라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녹인 철에 태워져 육체의 붕괴와 재생을 반복하는 불사. 한편, 베넷교에게 붙잡힌 본셴 왕자와 토도는 빵을 훔친 죄로 같은 곳에 갇히게 된 소년 차보의 사연을 듣게 된다. 베넷교의 이단 심문은 며칠간 계속됐고 3명은 피폐해져갔다. 대교독 사이리라의 목적은 불사를 악마의 사자라고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불사를 지키기 위해 본셴은 큰 결단을 내리는데.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형대의 본셴 왕자를 향해 단두대의 칼날이 떨어졌다. 대교독 사이리라는 득의양양해한다. 본셴 왕자의 죽음으로 불사는 베넷교에 의해 이단으로 인정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왕자의 죽음이 각지에 알려지고 우라리스 왕국은 슬픔에 잠긴다. 불사 일행은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카하쿠의 왼팔의 노커가 자신의 목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노커의 맹공격을 받는 베넷교 총본산. 불사는 시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분투하지만 전투는 치열했고 결국 많은 그릇을 빼앗기고 말았다. 지키지 못한 사람들의 묘비 앞에서 불사는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했다. 노커로부터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 강해져야만 한다. 더 성장하길 원하는 불사에게 관찰자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줬는데.

노커가 소니아국의 왕도 렌릴을 습격하기까지 앞으로 1년. 렌릴의 왕녀 알메를 알현했지만 경계당해 신뢰를 얻지 못한 본셴. 수행을 하던 도중 마을로 외출한 불사는 구경거리 천막에서 토기인 소녀를 구해 배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불사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소녀에게 '에코'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에코와의 토기를 통한 회화에서 힌트를 얻은 불사는 배와 일체화해서 스스로 감각야를 넓혀 나가는데.

배에서의 수행을 마친 불사는 왕도 렌릴로 출발한다. 노커는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도시를 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불사는 반년 후를 대비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한편, 우라리스 왕국에서는 렌릴을 향한 출병 준비가 마무리되고 있었다. 드디어 불사의 곁에 새로운 동료들이 모인다. 카이, 헤일로, 메살. 세 명에게 부여된 역할에 대한 사실을 알고 불사는 고뇌하는데.

왕도 렌릴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주민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었다. 시민병과 접촉해 교류를 넓혀나가는 헤일로. 헤일로는 불사에게 베넷교에서 '악마 들린 아이'로서 자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편, 메살은 성에 들어가 왕녀 알메에게 게임으로 도전한다. 새로운 동료들의 협력을 얻은 불사는 정체를 감춘 '현자'로서 착실하게 도시를 바꿔나가고 있었는데.

메살이 왕녀 알메로부터 손에 넣은 것은 왕도 렌릴의 지하 수로 지도. 광대한 수로는 노커의 침입 경로가 될 수 있었다. 지라에 철판을 깔고 지상의 집들을 다시 짓고 방벽을 쌓아 올린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불사의 몸에는 서서히 피로가 쌓였다. 그리고, '현자'의 정체가 베넷교에 의해 봉인당한 악마 불사라는 사실이 시민들에게 알려지는데.

함께 싸운다. 올곧은 불사의 결의가 시민들에게 전해진다. 왕녀 알메는 정체를 밝힌 불사를 국왕에게 안내한다. 이윽고 포코아를 비롯한 우라리스의 사람들도 렌릴에 도착한다. 우라리스와 렌릴 병사들의 도움으로 왕도 방어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된다. 노커와의 결전을 앞두고 카이, 헤일로, 메살은 운명의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데.

세 명의 죽음은 불사에게 강한 분노와 깊은 슬픔을 가져왔다. 눈을 뜬 불사는 귀신같은 기세로 노커 무리를 섬멸한다. 혼자서 전황을 뒤집으려고 발버둥 치는 불사였지만 노커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나타난 것은 부활한 '장기짝'. 불사신은 불사 외에도 있었다.

오직 불사만 생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카하쿠는 그것을 '저주'라고 말했다. 불사신의 비밀을 쥔 본셴을 카하쿠가 추궁한다. 불사의 인간성을 지키고 싶은 두 사람의 의견은 같은 듯하면서도 양립할 수 없는 것이었다. 각자가 지키고 깊은 것을 위한 싸움은 계속된다. 극심하게 혼란스러운 전장에서 메살은 왕녀 알메를 찾고 있었는데.

결국, 불사가 사라졌다. 불사의 그릇은 모두 노커에게 빼앗겨 버렸다. 밤의 어둠이 렌릴을 뒤덮었고 도시에서는 노커의 포탄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불사를 찾던 본셴의 앞에 이백 년 전 제물로 바쳐진 소녀가 나타난다.불사신인 불사는 죽은 것인가. 소녀가 가리킨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처음에 그것은 구체였다. 단순한 구체가 아니라 온갖 것들의 모습을 본뜨고 변화할 수 있다. 불사는 최초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확신은 없다. 하지만, 희망은 남아있었다. 본셴은 불사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 노커와 결판을 내기 위해 불사신의 동료가 일어선다.

왕도 렌릴에 여명이 찾아왔다. 무시무시한 노커는 사라졌고 시민들은 되찾은 평화에 환희했다. 전투의 뒤처리를 끝내고 드디어 맞이한 휴식의 시간. 동료들은 각자 저마다의 꿈을 이야기한다. 불사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이윽고 동료들은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또한 카하쿠도. 시간의 흐름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